꽃으로 피어난 보석
link  관리자   2021-11-19

옛날 어느 나라에 보석을 참으로 좋아하는 여왕이 살았습니다.

여왕이 사는 궁궐은 온갖 빛깔의 보석이 갖가지 모양으로 조각돼 꾸며져 있었습니다.

에메랄드로 만든 문고리 장식에 사파이어 주전자 뚜껑 꼭지 등 작은 물건들까지 영롱하고 은은한 빛깔의 보석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갖가지 보석들을 모아들이는 것은 물론 궁궐 안팎을 아름답고 값비싼 보석으로 치장해 놓고도 여왕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아, 어떻게 하면 좀 더 아름답고 비싼, 귀한 보석들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눈만 뜨면 궁리에 궁리를 거듣하던 여왕은 무릎을 쳤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군!' 여왕은 곧 신하들을 불러 들였습니다.

"여봐라, 이제부터는 백성들에게 세금을 모두 보석으로만 내라고 하여라."

신하들로부터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모두 근심에 빠졌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보석을 구한단 말인가' 살림이 넉넉지 않은 백성들은 보석은 커녕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어째서 보석이 모이질 않는 게냐? 너희가 먼저 내게 된통 혼이 나고 싶은 게로구나!"

여왕의 위협에 신하들은 백성들의 집안을 샅샅이 뒤져 보석을 찾아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궁궐 마당에는 신하들이 백성들로부터 빼앗아 온 보석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안 돼, 더 많은 보석이 필요해." 여왕은 붉으락프르락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먼 나라에서 한 사람이 코끼리 열두 마리에 각각 한 개씩의 궤짝을 싣고 여왕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그 사람은 여왕의 발 앞에 엎드려 말했습니다.

"여기 열두 개의 궤짝 안에는 아름다운 보석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석을 사랑하시는 여왕님, 백성 한 사람에 보석 한 개씩을 바꾸는 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코끼리에 보석을 싣고 온 사람은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백성들이야 또 생길테니까." 여왕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다음, 궤짝 속 보석들 개수와 백성들 머릿수를 견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보석이 딱 한 개가 남았습니다.

"한 개가 남는군요. 이 보석은 제가 도로 가져가야겠습니다."

한 개 남은 보석을 주머니에 넣으며 그 사람은 말했습니다. 그러자 보석에 눈이 어두운 여왕은 재빨리 말했습니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주겠으니, 그 아름다운 보석을 마저 주시오." 여왕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왕님 자신과 이 보석을 맞바꾸시겠습니까? "

"좋소. 무엇인들 아깝겠소. 기꺼이 나와 바꿀것이오."

여왕은 그 사람의 주머니에 든 마지막 보석 한 개를 손으로 꽉 움켜잡았습니다.

그때입니다.

꽈-광

보석이 들어 있는 궤짝 열두 개가 큰 소리를 내며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궤짝 안의 보석들은 방향을 가리지 않고 사방으로 튀어 날아갔습니다.

나라 안 곳곳으로 날아간 보석들은 저마다의 빛깔을 닮은 빨강, 분홍, 자주,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이듬해 봄입니다.

바닥에 깔리듯 꽃들이 피어나던 자리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꽃동산이 펼쳐졌습니다.

그 꽃이 바로 알록달록, 색색의 보석처럼 눈부시고도 영롱한 채송화입니다.
















꽃 밥
이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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